They don't know each other



Sub001 - 1101 - 01 / 594 X 420mm
They don’t know each o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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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y don’t know each o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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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y don’t know each o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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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y don’t know each o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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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y don’t know each other



Sub001 - 1101 - 06 / 594 X 420mm
They don’t know each other


일러스트레이터
안유하 / ahnyuha




상처



사람들은 잊고산다.
더이상 아프지 않기 위해 인위적으로 상처를 덮어버리고
시간을 따라 그것을 잊어버리지만,
그렇다고 상처가 완전히 아문 것은 아니다.

무언가를 보고 알 수 없게 울컥했다면, 심려치 말자
잊혀졌던 상처들이 아려오듯.

누구나 가끔.

그럴 때가 있는 것이다.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사물은 시신경에 맺히는 순간부터 약간의 왜곡을 겪는다. 어쩌면, 사물은 눈에 보여지는 순간부터 이미 실체가 아니게 되는 것이다. 각 모서리의 길이가 같은 정육면체를 묘사할 때, 각 모서리의 길이는 시선의 거리에 따라 길어지고 또 짧아지며, 면의 색상과 명도가 달라지고, 가까이 보이는 모서리와 모서리 사이의 각은 더 벌어지게 표현될 수 밖에 없다. 멀리 있는 것은 작게 또 흐리게 보이며 가까이 있는 것은 크고 선명하게 보인다. 풍경이나 큰 건물 뿐 아니라, 손 안에 잡히는 모든 사물이 똑같은 법칙에 따라 우리 눈동자에 맺힌다. 그것은 사물을 입체적으로 인식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조작된 왜곡이다. 다시말해,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은 이미 약간의 왜곡이 반영된 것이다. 온전한 실체는 아니라는 의미다.

반면, 우리는 시각에 치중해 정보를 수집하고 직관적으로 세상을 판단한다. 하지만, 실체와 의미는 다른 곳에 있는지도 모른다. 실체는 분명 존재하는 것이지만, 경우에 따라 우리는 그것을 추측할 수 밖에 없다. 사유하지 않는 인간은 표면적 형태에 가려진 본질에서 멀어져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진실은 존재한다.
그러나, 언제나 진실은 보이지 않는다. 



떡볶이집 아저씨

어느 분식집을 지날 때마다 쉴새없이 떡볶이를 휘젓는 아저씨를 보며 문득 그는 어떤 동기에 의해 움직이는 걸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의 인생이란 매한가지 그렇지 않은가. 아침이면, 약간 부족한 잠을 이기고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 아침을 먹고 바쁜 듯이 일자리로 향한다. 오전시간동안 약간의 여유가 있다. 아침 TV프로를 보며 때론 낄낄대기도 하고 때론 진지해진다. 시간이 어느새 간다. 점심시간이 되면 사람들이 북적대기 시작한다. 그때부터는 정말 정신이 혼미하다. 떡볶이에 튀김을 섞고 있는데 또 다른 사람이 주문을 한다. 김말이와 소세지튀김 몇개는 어제 남은 그것이라는 사실을 그들은 알까. 그 뒤에선 이 튀김은 어떻고 저 튀김은 어떻고 떠들어댄다. 돈계산은 알아서 하도록 깡통을 걸어두었다. 정신없이 튀김을 썰고 떡볶이그릇을 나르면서도 돈계산이 확실한지 확인하는 것도 잊지않는다. 내외부나 인테리어가 그리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다. 식탁이 조금 오래되긴 했다. 행주로 닦아도 기름기가 잘 가시질 않는다. 손님들은 수저를 티슈 위에 놓곤 한다. 이해한다. 하루매출은 충분하니까 시간여유가 되면 말끔한 식탁을 들여넣고 벽과 바닥에 뭍은 검은 때도 벗겨낼 것이다. 하지만, 도통 여유가 생기질 않는다. 주말에도 완전히 쉬진 않는다. 주말에 손님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매출을 포기할 만큼의 액수는 아니다. 패턴은 1년이 지나도 2년이 지나도 5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다. 앞으로 10년은 이렇게이렇게 거뜬히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만 한다면 대략 수억을 모을 수 있을 것이고 그의 나이는 60세정도 되지 않을까.

그는 무엇을 위해 사는 걸까.
그를 움직이는 동기는 무엇일까.
그는 행복할까.
그가 행복하다면. 내게도 희망이 있는 것일까.
인생은 생각보다 길지 않다.
그것을 직감하기 전에 나는 의미를 찾기 위해 발버둥친다.
내게 의미있는 것은 무엇일까.
무덤덤한 패턴으로 내 인생을 채우지 않기 위해서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유머

웃기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그를 비웃는 건 멍청한 짓이다.
미소를 지으며 수줍어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그를 무시하는 건 멍청한짓이다.
유머는 사실. 현실을 직시하는 사람들만이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수적이고 원칙을 고수하며 그것을 남에게 말하기를
좋아하는 어떤 사람들은 때때로 이런 사실을 간과한다.
분명한 것은 그들이 유머를 가질 여유는 커녕,
정작 현실 속에서는 원칙에 맞게 행동하기를 두려워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나는 그들을 멍청하다.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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